18년전, 9월20일. 나를 태어나게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딸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엄마아빠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해주신것 감사합니다. 

며칠전, 엄마가 나에게 "지숙이는 받았던 선물중에 기억에 남는거 없니?" 라고 물어봤을때, 솔직히기억에 남는 선물이 

없었고, 없다고 너무 딱딱하게 말하면 엄마아빠는 또 자신들이 많이 못해줘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실까봐 대충 둘러댔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꼭 물질적으로 무엇을 받아야 선물일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생각해보니 가족이 있기에 내가      

있을 수 있었고, 그래서 내에게 가장 큰 선물은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게 결혼해서 나랑 나이차이도 많이 나지만 실제 나이보다 덜 들어보이는 아빠. 혼자일하시느라 많이 힘드실텐데 

어려운일 있을때도 혼자 마음속으로 끙끙앓으신걸 보고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야간자율학습이 10시에 끝나면 교문앞에있는 아빠차를 보면 피곤이 풀리기도해요. 또, 키도컸고 

살도 많이쪄 또 먹냐는 말도 하시면서 나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고3딸 힘들까봐 자기전에 매일 이불깔아주시고 

아침잠 많은 딸 7시면 부리나케 나가 내가 잔곳 이불도 개키고 출근하시는 아빠. 친구들과 아빠얘기가 나오면 

항상웃으면서 아빠 자랑할때는 내가 이렇게 좋은아빠를 만난것도 다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같이다니는 친구들이 우리아빠를 제일 부러워할 때 보면 아빠에게 고맙고 아빠가 자랑스럽습니다. 

옛날보단 돈 많이 벌어오지 못해도 항상 성실히 일하시고 맡겨진 일 끝내야 들어오시고 기한이 있는 일이면 

밤을 새서라도 맡겨진 일 다하시는 아빠. 꼭 돈을 잘 벌어와야 좋은아빠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가정에 충실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일 충실하며 나랑 잘 지낼수 있는 그런 아빠가 더 좋아요. 

며칠 전 너무 피곤해 야자1교시만하고 9시에 나와 거의 9시 45분쯤 집에 갔더니 

정인이가 "아빠가 누나 데릴러 갈려고 밥 엄청 빨리먹고있었는데" 라고 하는 말을 듣고보니 찌개에 밥말아서 김치랑 대충  

밥먹고 계신 모습을보고 아빠께 너무 고마웠고 원래 표현도 잘 못하고 애교도 없어 말 안했지만 굉장히 감동이었습니다. 

늦게 퇴근해 피곤하실거고, 데릴러와달라는 문자도 안했는데 그런 아빠가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늦게 퇴근해 차로 데릴러오지 못하면,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있는 아빠, 고맙습니다. 

항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앉은자리에서 우리위해 기도하시는 엄마. 

1년전까지만해도 집에서 학교다녀온 우리를 반겨 주셨는데 집안 경제적상황이 어려워 아픈다리 무릎쓰고 일하러  

다니시는 엄마.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들어와 1,2학년때는 교육비지원도 받았지만 이번 신청에서는 채택되지 않았고 

어떻게할까 걱정하시던 엄마가 담임선생추천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엄마가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보면 자세한건 엄마가 말씀드린다고 하셔서 네가 말씀드려보라고 했고, 솔직히 작년담임선생님이라면 

언니처럼 편해서 관찮았을텐데 이번 담임성생님은 아빠나이 비슷한 남자분이시고 좀 어색하기도 해서 

말씀드리기 그래서 싫은기색을 펼쳤더니 엄마가 선생님께 그런말 하게해서 미안하다고 했고, 울것 같아서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런말을 한 엄마에게 더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정인이 시험결과문제로 엄마랑 정인이가 목소리 높히며 얘기할 때, 엄마가 정인이에게 

"누나 손톱 물어뜯는 버릇 언제부터 생긴줄 알아? 너 태어나고나서부터 누나 손톱물어뜯는 버릇생겼어. 너랑  

5살차이나서 그전에는 엄마아빠가 안고업고다니고 그랬는데 너 챙기느라 누나는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어. 심지어 교회 

사람들도 왜이렇게 작은애만 예뻐하냐고, 큰애는 왜 안챙기냐는 말도 했어" 하는 말을 듣고 혼자서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내가 우는걸 알면 엄마도 울거 같아서. 

내가 손톱을 정인이 태어나고나서부터 물어뜯긴했지만, 엄마가 교회사람들한테 그런말을 들었는지는 꿈에도 몰랐고, 

그런 말을 들은 엄마가 얼마나 미안해할까 하는 생각에 또 눈물이 납니다. 

7살때부터 고1때까지 학원이라곤 피아노밖에 다녀본적 없지만 피아노를 배울수 있게 해주셔서 지금 예배반주5년동안 

하며 봉사할수 있었고,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음대를 목표로 했다가 고2 올라갈때 포기한 저에게 엄마가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지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을때 

솔직히 피아노 배우려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고 막상 시작했으면 좋은대학교가야하는데 성적도 안나오고, 

공부병행할 자신도 없었고, 저에겐 끈기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단순히 동네학원 다니면서 한시간씩 치는게 

좋았던거 같아요. 피아노로 갈길을 포기한거 후회할날도 있겠죠. 근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지금 목표하고 있는 

간호사 꿈 이뤄서 후회하지 않고 남에게 봉사하며 살아가는 엄마아빠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네요. 

오늘 쉬는날. 정말로 얼마만인지 저녁밥을 네식구가 같이 먹는데 된장찌개에 김치만 있어도 진수성찬처럼 느껴졌고 

표현못하고 애교없어서 직접적표현 못하지만 정말 좋았아요. 

이제 고3이라는 힘든 고비를 넘기고 대학생 되면, 어엿한 성인 20살이 됩니다. 여태껏 먹이고 입히고 잘수있는 집 

마련하시고 항상 기도해 주시는 엄마아빠 고맙습니다. 평생 효도할께요. 

김은경,박수길 집사님 존경하고 갑사합니다. 엄마아빠의 딸로 태어나서 행복합니다. 

나의 엄마아빠여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고3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