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주님의 귀한 사랑 안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기도와 격려덕분에 르완다의 일년은 무난하게 적응하며 기도하며 조금씩 배워가며 지냈습니다. 

지금 김선교사는 한국에서 기아대책 선교사훈련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르완다친구의 결혼식에 초청받아 식장에서 기다리면서 역시 아프리카의 시간은 지금까지 저희가 살아왔던 시간과 다름을 확실하게 경험했습니다.  처음 초대받은 결혼식이기도하고 친구의 결혼식에 그래도 제일 멋진 옷을 입고 축하하고 싶어 한복을 입고 갔습니다. 초청장에 두시반이어서 한시간정도 끝나면 바로 와서 옷을 갈아입을 생각으로 큰맘 먹고 한복을 꺼내 입고 갔습니다.  결혼식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저희만 결혼식장에 와있어 정말 놀랐습니다. 결국 결혼식은 예정보다 두 시간 늦게 시작되어 식장을 두세 번 왔다갔다하면서 르완다에서 문화충격과 아프리카의 시간의 의미를 다시 느꼈습니다.

 평생 가장 중요한 결혼식도 두 시간 늦어지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건축이 조금 더 늦어진들 그닥 큰   난관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 나누리 건축은 연속적인 시험 안에 있습니다. 시공업체가 공사를 제대로 안 해 속을 태우고 다시 물건을 중국에서 주문하게 하고 꼬일 때로 꼬인 실타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맘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이시니 병원과 게스트하우스는 완공이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개입하고 계심을 믿음으로 기다리고자 합니다. 

성내지 말고 인내의 시험대를 기도로 잘 견디라는 신호로 알고 나누리 선교사님 가정 모두 이 시간을 잘 버티고 공사가 원망과 시비 없이 마무리되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키갈리를 벗어나 부게세라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왔습니다. 천막교회에서 이제 교회건축을 시작했는데 아직 지붕이 마무리가 안되어 지붕 없는 교회에서 4시간 예배를 드렸습니다. 르완다에서 7년째 순회설교와 목회자훈련을 하시는 선교사님 사역을 잠시 따라갔다가 도전을 많이 받고 왔습니다.   그늘도 없는 처소에서 예배하는 아이들 흙먼지 풀풀날리는 길을 한 시간씩 걸어와도 예배하는 성도들의 얼굴이 밝았습니다. 저희는 뙤악볕 극기훈련을 받은 주일이었지만 동희 동건이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골에 갈 때마다 많은 것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이 르완다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예배할 때마다 아버지의 마음을 알려주십니다.  

저희는 주님이 쓰실 수 있는 깨끗한 그릇이 되는 것이 기도였는데 알고 보니 그릇도 안되고 진흙 같은 저희를 주님께서 여기서 다시 만지고 계십니다. 토기장이 되신 아버지가 붙들고 빚으시고 다듬어지는 과정임을 알게 되니 맘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한국에 계신 아버님이 갑자기 망막혈관이 터져서 눈이 안보십니다. 혈액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으셨는데 차도가 없으십니다. 시력이 회복되시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한동안 사라졌던 동건이의 울렁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새 학년이 되더니 영어에 또 주눅이 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은혜 안에 기뻐하는 가정이 되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르완다에서 김기현 박지만 동희 동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