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매년 4월은 부활을 소망하며 기쁨과 감사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이곳 르완다는 1994년 4월 시작된 제노사이드의 기억으로 전체적으로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추모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25년전 100일동안 8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종족간의 갈등으로 인하여 사망을 하였던 그때 상흔이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화해와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이 땅 가운데에 임하기를 기도해주세요.  

르완다로 저희가 온지도 횟수로는 4년째 접어들고 기간으로는 33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그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이분들이 겪은 전쟁의 고통과 제노사이드 생존자로 살아가는 이곳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아파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동희 동건이는 이제 많이 컸습니다. 여기 올 때 동희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지금은 한국 학제 기준으로 중2가 되었고, 동건이는 5학년이 되었습니다. 동희랑 동건이가 시골교회를 한번씩 따라갈 때마다 예배가 길고 배고프다고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투덜거리지도 않습니다.  시골에 다녀올 때마다 동희 동건이도 새로운 감사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현지 교단과 협력하여 격주로 시골교회에 다니면서 말씀을 증거하고, 성경 및 말씀암송소책자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시골교회에 가보면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성경책을 가지고 있지 않고, 문맹률도 높아서 말씀을 지속적으로 읽는 것이 쉽지가 않는 상황입니다.  100명에 한 두명 정도 성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한번 예배를 드리면 3~4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찬양과 댄싱, 간증, 말씀선포, 공지사항 등을 하고 예정된 순서를 마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길어서 화장실도 못가고 힘들었으나,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되어 3시간만에 예배가 끝나면 오히려 빨리 끝난 듯한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시골을 다니면 마음이 많이 겸손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르완다의 언덕과 비탈길을 갈 때마다.. 왜 이렇게 길이 좁은지.. 이런길을 왜 가라하시는지.. 생각이 들 때마다..주님이 가신 그 길을 여기서 따라사는 것이 저희들의 삶이라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가끔씩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음을 문득 문득 깨닫고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될 때도 있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과연 열매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작은 것에 충실한 가정이 되고자 매일 매일 결단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주중에는 르완다에 유학온 콩고 대학생들과 제자훈련 및 교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만나는 친구들 그룹은 콩고 유학생과 차드 유학생입니다. 그들도 르완다 현지어에 익숙하지 않고 불어와 스와힐리어가 모국어이기에 저희와는 영어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번 부활절에는 같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나누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졸업후 진로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젊은이들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는 마태복음 말씀으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에 대해 권면하였습니다.  

 

박선교사는 현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마더와이즈(mother wise) 소그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혜 8주차 강의중 현재 7주차까지 진행하였습니다. 마더와이즈를 진행하면서 르완다 엄마들의 현실을 공감하고 말씀안에 풀어보고 기도하고 교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현지어로 된 성경공부교재나 기독교서적 번역이 전무한 상황이라 마더와이즈[지혜]번역을 마무리되면 계속적으로 교재번역과 보급을 이어갈 목표로 번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살아보니 작심삼일이 아니라 매일 매일 작심일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됩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생각에 근거해서 나오는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엉뚱한 생각으로 본질을 벗어나는 것들을 추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가끔씩 우리 가족이 여기에 왜 왔을까? 여기에 왜 있을까? 라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그때 마다 보내신 그분의 음성이 들립니다. “부르심에 합당한 삶..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라!!”    

 

회사 운영과 관련하여서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아 오더가 많지는 않으며, 피뢰침이 없는 시골교회에 도네이션으로 계속 설치를 해주고 있습니다.  재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태양광 설치는 피뢰침보다는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전기가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는 필요가 있으나, 피뢰침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 선별적으로 설치하려고 합니다. 지칠 때마다 때로는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기도해주신 여러분의 사랑을 느끼며 힘을 냅니다. 기도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르완다에서 김기현 박지만 동희 동건드림

기도제목

1. 성령님의 능력을 경험하며 매 순간 감사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2. 성경말씀소책자가 보급된 성도들의 삶에 말씀되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소서

3. 르완다에 문닫은 교회가 다시 문을 열도록 피뢰침과 태양광설치가 지속적을 이뤄지게 하소서 

4. 마더와이즈소그룹을 통해 어머니들이 주님을 만나고 힘을 얻고 가정이 회복되게 하소서.

5. 함께 섬기는 대학생들이 주님의 제자로 말씀 안에 자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