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사랑으로 문안 드립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한걸음 한걸음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키갈리에서 네 시간 반거리에 있는 콩고국경 근처 루치로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1박2일의 여정으로 시간을 거슬러 다른 세상에 다녀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기가 안 들어오는 산간마을에 주님의 은혜로 태양광전등과 피뢰침을 설치하고 복음을 전하고 왔습니다.
르완다의 삶은 키갈리를 벗어나면 다이나믹함을 경험합니다. 번화한 키갈리 도시에 비하면 여전히 우리나라 50년대를 방불케 하는 산골마을과 같습니다. 전기는 없어도 산골자기마다 교회가 세워지고 예배하는 처소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분명 이 땅을 향한 놀라운 계획이 계심을 확인합니다. 이번에 동희, 동건이도 정말 귀한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루치로지역은 티플랜테인션(차밭)으로 둘러 쌓여 마치 우리나라 녹차밭처럼 예쁜 풍광을 볼 수 있었지만 길은 차를 타는 것보다 걸어가는 게 안전하다고 느낄 만큼 좁고 울퉁불퉁한 비포장 산길이라 올라가는 내내 마음을 졸이며 올라갔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이번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한 카게요교회는 문을 닫지 않은 교회였지만 산에 올라가는 내내 현지 사역자가 탄식하며, 여기도 문닫고 저기도 문닫고 문닫은 교회의 숫자가 남아있는 교회가보다 많다고 느껴질 만큼 심각했습니다.
카게요교회는 걸어서 십여 분 정도 올라가는데 한 가정에서 찬송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예배당은 공식적으로 문을 닫아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며 애절하게 부르는 찬양이 마음을 저며왔습니다. 르완다를 위해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 속에 정부가 예배할 처소를 하루속히 열어주도록 간절한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카게요 교회성도들은 주일 예배를 위해 1~3시간씩 걸어서 오는 성도들입니다. 역시 주일예배를 참석한 450명의 성도 중에 딱 한 분만 성경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말씀을 전하고 성경과 성경암송소책자를 드렸습니다. 불빛이 생겼다고 덩실덩실 춤추며 예배하는 성도들의 표현 다할 수 없는 감사와 환대로 점심도 대접받고, 살아있는 닭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저희는 작은 일에 순종했는데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위로해주시고 기뻐하며 예배하는 카게요성도들을 만나게 하시니 더 큰 은혜를 받고 내려왔습니다. 이제 동희 동건이도 이분들이 차려준 밥상을 맛나게 먹습니다.
올해 르완다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자연재해로 고통이 심각합니다. 르완다의 번개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사진작가들이 촬영을 위해 온다고 하는데 3월에는 예배 중에 성도16명이 벼락에 맞아 목숨을 잃는 사건도 일어났었고 그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모든 교회에 피뢰침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라고 하는데 정작 르완다의 대부분 교회 건물에는 피뢰침이 없다고 합니다. 최근 석달동안 홍수와 산사태로 200여명이 사망했고 수천 명의 이재민과 농산물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번에 산에 가면서 중간중간 무너진 도로 벽을 보니 정말 아찔했습니다. 오고 가는 길이 하도 험해서 두 번은 안가고 싶었는데 집에 와서 며칠이 지나니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고 그들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자꾸 생깁니다. 예배를 마치고 성경을 줄 수 있냐고 성도들이 찾아오는데 암송구절을 다 외우면 우리가 다시 와서 꼭 성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여기에 씨앗을 심으러 보냄을 받은 농부와 같다고 느껴집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생생하게 들립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그저 통로일 뿐입니다. 기도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저희 가족 모두 이번 6월2일에 한국에 도착하여 한달 반정도 머무를 계획입니다. 기도해주신 분들을 가까운 시일에 만나 인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르완다에서 김기현 박지만 동희 동건 올림
기도제목: 1. 성경암송소책자 보급을 통해 르완다 성도들의 심령에 말씀이 뿌리내리도록
2. 재개된 나누리건축 병원과 게스트하우스 공사가 은혜롭게 마무리되도록
3. 키갈리 대학생들과의 만남과 교제를 통해 제자훈련이 정착되도록
4. 태양광전등과 피뢰침 설치사역을 통해 르완다교회에 복음의 빛이 비춰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