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2019년 한 해도 기도로 동역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은 눈도 많이 오고 날씨도 영하로 떨어져 추워지는 계절인데 르완다는 비가 아주 아주 많이 오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비가 더 많이 와서 저희도 여기서 춥다고 느낄 정도랍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하나님께서 참으로 세밀하게 기도에 응답해주심을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고대하고 기다리던 예배 처소가 하나 둘씩 열리는 것을 볼 때마다 정말 눈물이 날만큼 감격스럽습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천국과 견 줄 수 는 없겠지만 교회 문이 열려서 성도들이 맘 놓고 모이고 기도하고 예배 할 수 있는 처소가 열리는 것이 감동이며 기쁨입니다. 지난 2년동안 정부의 강권적인 시정 명령으로 폐쇄된 교회를 볼 때 마다 가슴이 아팠는데 교회가 열리면서 격려를 받게 됩니다.  

 

지난 주일에는 2017년부터 교회를 건축하다가 중단되었던 부다하교회 처소가 바닥 포장과 마무리 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입당 기념 예배 후에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눠주다가 결국 현지목회자들이 아무래도 너무 아이들이 많고 흥분해서 도저히 통제가 안되니 나눠주지 말자고 하는 사태가 벌어져 가지고 신발을 도로 담아야 했습니다. 정부에서 2003년부터 신발을 안 신으면 학교도 시장도 거리도 못 다니게 하는 엄격한 계몽을 해서 이분들에게 신발은 절대적인 필수품이 되어버려 신발에 대한 굉장한 애착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배경을 몰랐을 때는 왜 이렇게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신발에 집착하는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제 이분들이 슬리퍼에 흥분을 하시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골교회를 다니며 예배를 드리고 나올 때 마다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데 작은 것에도 감사를 깨닫게 하십니다. 시골로 말씀을 전하러 갈 때 마다 놀라운 은혜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하십니다. 저희는 주로 공사에 필요한 시멘트, 물탱크, 창문, 페인트를 재료를 공급하면 현지목회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서 성도들이 직접 공사를 진행하여 처음에 4개교회를 목표로 했는데 연말까지 6개교회가 문을 열게 되어 너무 신나고 감사한 일입니다.  

 

올 연말까지 집중적으로 문을 열려고 돕고 있는 교회 목회자들과 말씀 소책자를 나눴던 교회목회자들을 키갈리로 초대하여 1박2일 리더십훈련과 우리가 속한 마을공동체 예배공동체를 위해 비전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십 여명의 목회자들이 함께 토론하고 교제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9월에 랜디 박사님이 르완다에 오셔서 New Nations 교재를 주셨는데 이번에 이 교재를 현지어로 번역해서 목회자들과 나눌 수 있어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 문을 여는 것도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하지만 현장에서 몸으로 뛰고 계시는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배움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르완다의 행정관료들은 계속 바뀌지만 결국 베이스를 교회로 하면 현장은 그 분들을 통해 영향력이 흘러가게 되니 교회사역자들을 훈련하고 그분들이 마을공동체를 위해 힘쓰게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 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콩고와 차드 유학생 예배는 지속적으로 이어가는데 요즘 우기철이라 학생들이 말라리아에 자주 걸려 아파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작년보다 말라리아 발병빈도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유인즉 르완다 전체적으로 방역이 줄어서 어느 해보다 말라리아가 발병이 심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DR콩고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르완다와 국경인 콩고 고마 지역은 치안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 밤마다 떼강도가 출격하여 고마에서 온 유학생 형제들이 맘 고생을 심하게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형제들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밤새 안녕하셨나요 라는 인사가 콩고에서는 실제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고마 집에 다녀온 루시안 형제는 말라리아에 걸려 병원에 있었는데 집보다 안전했다는 얘기를 듣고 맘을 쓸어 내렸습니다. 믿음의 용사들로 콩고와 차드 형제들이 잘 자라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그 동안 학교생활에 무리가 없었던 동건이가 지난 금요일에 학교에서 뺨을 맞는 일을 당했습니다. 르완다 와서 2학년 적응할 무렵에 목을 졸랐던 같은 반 아이인데 한동안 잠잠하다가 학교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놀다가 동건이를 치고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렸다는 얘기를 듣고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동건이도 갑자기 당한 일이라 큰 상처와 충격을 입었습니다. 동건이를 위해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동건이가 가정 `예배를 드리면서 마귀들이 틈을 타지 못하도록 찬양을 많이 해야겠다며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찬양을 부르자고 하며 밤에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르완다가 집처럼 여겨지게 해달라는 아이들의 기도를 주님이 들으시고 잘 적응한 것 같았는데 학교생활4년차에 같은 반 르완다아이에게 당한 일이라 상심이 됩니다. 미움과 원망보다는 하나님께서 동건이 맘을 만져주셔서 잘 치유되길 기도해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르완다에서 김기현 박지만 동희 동건 올림 

기도제목

1. 가족모두 성령 충만하여 사랑과 겸손으로 살게 하시고 건강하도록

2. DR콩고의 치안이 안정되고 콩고형제들 가정의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3. 동건이 맘을 만져주시고 은혜와 회복을 경험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