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에서 문안 드립니다. 평안 하신지요?  르완다의 삶은 매여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처럼 갇혀 지내는 것도 난생 처음인 듯 합니다. 집밖에 잠시라도 나가려면 눈치를 봐야 되고. 아침에 산책하러 걸어 다녔던 동네한바퀴도 혹시 누가 신고라도 할까.. 정부에서 돌아다니지 말고 아예 밖에서 운동도 하지 말라고 동네방네 스피커로 방송을 하고 다니니 혹시 걸어 다니다 경찰이 부르면 푸드 사러간다고 하고 호주머니에 돈이라도 들고 나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분위기가 삼엄합니다. 르완다의 락다운은 3월13일부터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4월19일까지 연장한다고 하더니.. 또 4월말까지로 연장한다고 하는데, 이 또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당초 계획했던 2주가 4주가 되고 4주가 곧 한달 반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공항이 폐쇄되고 하늘길마저 막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조금 불안하기 했지만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믿고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과 모든 교역이 중단되고 그나마 농사짓는 시골 사람들은 락다운 전이나 후나 별로 충격이 덜 하리라 보여지나 이곳 수도 키갈리에는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인구비율이 높으니 경제활동이 중단된 작금의 현실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굶어서 죽겠다는 것이 현실이 되어 많이 걱정이 됩니다. 더욱이 최근에 육로로 트럭을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 중심으로 코로나 환자가 대량 발생하여 르완다 동부 남부 서부에 코로나가 퍼져 이제 은행이라도 나가려면 경찰에 차량을 신고하고 움직이도록 단속을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르완다는 대학살 추모기간인 4월에 지독한 춘궁기를 다시 겪은 것 같습니다. 벌써 6주가 지나 니 배고프다고 여기저기에서 신음하는 소리와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3월부터 시작한 마더와이즈 자유반도 개강한지 2주만에 중단되었지만 마더와이즈 엄마들이 작은 양품점을 열었습니다. 마더와이즈 엄마들이 생계형 일자리를 시작한 것이 고무적인데.. 이번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여 천조각들을 이용하여 시범적으로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마스크를 계속 만들도록 부탁을 하고 싶지만 현재는 통행도 쉽지 않은 사정이라 락다운이 해제되면 엄마들과 다시 만나려고 준비중입니다. 락다운이 시작되면서 온라인으로  3명의 자매들과 신약성경통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어성경교재(이애실저)로 성경통독을 진행하면 마음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콩고 대학생형제들도 일부는 임시휴교기간이 고향인 콩고로 돌아갔습니다. 당분간 국경도 폐쇄되어 락다운이 해제되어야 만남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도하고 있습니다.   동희랑 동건이도  학교가 휴교중이라 집에서 온라인으로 과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K 교사로 오신 선생님들도 본국으로 갑작스럽게 귀국하여 휴교령이 해제되어도 아무래도 이번 학기는  정상적인 학습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르완다는 그나마 통제가 잘되어 현재까지 191명의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사망자는 공식적인 통계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보다 배고픔을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위기라고 느껴집니다.   여기는 평소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정부가 초반에 강하게 지역간 이동을 제한하여 강에서 고기를 잡다가 악어에 물려 죽는 사건이 보도되기도 하고 경찰이 키갈리에서 몰래 고향으로 돌아가는 민간인 두명을 사살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외신에 르완다의 엄격한 락다운 현실을 보도로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근국가보다 공권력이 강한 르완다에 살고 있어 안전하다는 생각도 들고 폭력으로 진압을 하는 현장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르완다 봉쇄령이 해제되더라도 당분간 해외 유입으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들이 늘어날 것인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피뢰침 설치사역도 지방사역도 지역간의 모든 이동 제한이 풀릴때까지는 당분간 중단되지만 주님께서 가장 선한 길로 이끄시고 잘 견디고 이기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르완다에서 김기현 박지만 동희 동건 드림

1. 하나님의 선하심과 보호하심으로 영육간에 강건하고 가족 모두 아프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2. 르완다교회는 이번 락다운으로 3년째 문을 닫은 교회들이 너무 많습니다. 성도들이 처소에서 예배하고 말씀안에서 굳건히 세워지도록 기도해주세요

3. 대학생 형제(콩고, 차드)들의 가정을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형제들이 말씀가운데 자라도록

4. 동희동건이가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열어 주시고 MK교사들이 채워지도록

5. 마더와이즈 (자유반) 엄마들의 가정을 지켜주시고 일용한 양식을 채워 주소서

6. 락다운기간동안 키갈리현지교회 극빈가정을 위한 식량과 생계지원을 시작하였는데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주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